8월 금융권 가계대출 4.7조↑…“6·27규제 前 시차반영”

2025-09-10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6·27 규제에 앞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 설명이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 말보다 4조1000억원 많은 11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6조2000억원에 이르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7 대책 이후 7월 절반 이하인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다시 4조원대로 반등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30조3000억원)과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10000억원)이 각 3조9000억원, 3000억원 불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6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목적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7월 3조4000억원에서 8월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면서“기타 대출은 7월 일시 중단된 비대면 대출이 재개돼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9·7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 공급부족 우려 등이 반영된 만큼, (공급 대책이) 주택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4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전월(+2조3000억원) 약 두배로, 지난 2월(+4조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은행(+4조2000억원)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앞서 7월 뒷걸음쳤던 2금융권 가계대출도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증가 폭이 한은 집계와 소폭 다른 것은 금융당국 통계와 달리 한은 통계에는 은행 신탁계정, 외국계은행 국내지점 등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1000억원 불었다. 증가 규모가 7월(+4조2000억원)보다 9000억원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4000억원 줄었지만, 감소 폭이 전월(-1조9000억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은 8조4000억원(잔액 1354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7월(+3조4000원) 약 2.5 배에 이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4조5000억원,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일부 대기업의 부채상환·영업 자금 확보 등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32조9000억원(잔액 2481조5000억원) 불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교부금 등 지방자치단체 재정 집행자금 유입으로 18조1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지방자치단체 자금 일시 예치와 은행의 예대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으로 12조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1조원)와 채권형펀드(+6조8000억원), 주식형펀드(+2조2000억원), 기타 펀드(+4조9000억원) 등에서 15조7000억원 늘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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