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21분’이면 ‘20,000분 출전’, 하나은행 김정은의 생각은?

2025-11-10

“(20,000분 출전 역시) 기록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팀의 방향성을 더 생각해야 한다”

WKBL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이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WKBL은 미디어데이 중 ‘키워드’를 설정했다. 그 중 하나가 ‘리빙 레전드’였다. 부천 하나은행의 김정은(180cm, F)이 주제 중 하나였다. 특히, 김정은의 출전 관련 기록이 그렇다. 우선 2025~2026시즌에 11경기만 뛰어도, WKBL 역대 출전 경기 1위를 달성할 수 있다(기존의 1위는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의 600경기)다.

김정은의 누적 출전 시간 역시 독보적이다. 데뷔 후부터 2024~2025시즌까지 19,380분 28초를 소화했다. 평균 32분 50초 동안 코트에 있었다.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에도 평균 29분 이상을 뛰었다. 그 정도로, 김정은은 긴 시간 동안 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김정은이 2025~2026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평균 21분을 나선다고 가정할 때, 김정은은 누적 출전 시간 ‘20,000분’을 채울 수 있다. 이 또한 입지전적인 기록이다. 아니. 누적 출전 시간이 더 전무후무한 기록일 수 있다.

그래서 기자는 김정은에게 “20,000분 출전도 가능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고, 김정은은 “20,000분이면 도대체 몇 시간인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많이도 뛰었다(웃음)”라며 웃었다.

하지만 “기록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아쉽고 보냈기에, 더 그렇다. 또, 팀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교체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수로서 팀의 방향에 더 맞춰야 한다”라며 ‘20,000분’보다 ‘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감독님께서 나를 얼마나 활용할지 알 수 없고, 내 파괴력이 줄어든 것 역시 맞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비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정규리그 전 경기를 다 소화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그것만 알아주시면 좋겠다(웃음)”라며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을 강조했다.

김정은의 기록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 2025~2026시즌이 ‘선수 김정은’에게 마지막 시간이어서다. 그런 이유로, 김정은은 2025~2026시즌을 더 의미 있게 여길 수 있다. 김정은과 관련된 행보 역시 눈길을 끌 수 있다. 그래서 김정은은 “다음 시즌에는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다. 뛸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울컥울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이 어쨌든 마지막 소원을 달성하려면, 김정은이 하나은행의 컬러에 녹아들어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의 방향성에 맞춰야 한다. 나아가,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특유의 풀 코트 프레스와 활발한 농구를 잘 이행해야 한다.

김정은 역시 “이전처럼 긴 시간을 뛸 수 없다. 또, 풀 코트 프레스를 해야 해서, 더 쉽지 않다. 감독님께서 얼마나 만족하시는지 역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감독님의 컬러를)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 마지막 시즌이기에, 더 그래야 한다”라며 ‘이행 능력’을 강하게 말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김정은의 현재 출전 시간은 19,680분 28초다. 환산하면, 13일 16시간 28초다. 독보적인 출전 시간을 위해, 숱한 나날 동안 자신을 가다듬었다.

김정은도 ‘20,000분’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농구=팀 스포츠’라는 명제를 먼저 떠올렸다. 그런 이유로, 팀 성적을 생각했고, 팀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Last dance’이기에, 팀원과의 해피 엔딩을 더 바라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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