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인기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3·인디애나)가 부상을 당한 뒤 WNBA 시청률이 급락했다.
USA투데이는 13일 “클라크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후 WNBA 시청률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시청률이 무려 55%나 폭락했고, 생중계 시청자수가 181만명에서 84만7000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클라크는 지난달 25일 뉴욕 리버티전에서 왼쪽 대퇴사두근 염좌 부상을 당했다. 2~3주 가량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WNBA 최고 스타의 부상은 리그 흥행에 치명타가 됐다. 현장에서는 티켓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8일 시카고 스카이전 티켓 가격이 가장 싼게 86달러였는데 클라크의 부상 소식 이후 25달러로 급락했다. 클라크와 엔젤 리스, 지난해 신인왕 라이벌이었던 이들의 맞대결이 불발되자 WNBA 팬들의 관심이 크게 식은 것이다.

클라크의 인기와 그의 흥행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클라크는 아이오와대 시절 미 대학농구 무대를 평정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4월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 피버에 입단한 그는 신인왕을 차지하고 리그 퍼스트팀에 올랐다. 리그 40경기 19.2점 5.7리바운드 8.4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두고 역대 신인 최다득점, 최초 트리플더블(2회) 등 기록을 세웠다. AP 통신이 선정한 2024년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클라크의 활약으로 WNBA는 지난해에 전 시즌 대비 시청자수가 170% 증가했고, 올스타전은 전년 대비 305%나 늘어났다. 인디애나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는 무려 254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0년 WNBA 파이널 이후 최다 기록이다.
리그 최고의 인기스타 공백은 그만큼 크다. 클라크는 이번 시즌 부상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19득점, 9.3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인디애나 스테파니 화이트 감독은 11일 경기 후 “클라크가 훈련에 참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모든 걸 다 하진 못한다. 우리는 현명하고 신중하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하겠다”며 그의 복귀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