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같이] 농식품 수출 역량 집중…“새 활로 찾자”

2024-09-18

‘경쟁력 있는 글로벌농협.’

올 3월 출범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은 핵심가치 중 하나로 농협의 세계 진출 확대를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추진 중인 ‘농사같이 100대 혁신과제’에도 ‘한국농협 성공모델 수출’ ‘농협 농식품 수출 확대’ ‘농협 금융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 등이 중점 과제로 포함돼 있다. 농협은 우선 쌀 가공제품을 비롯한 농식품 수출규모를 대폭 늘리고, 새로운 금융부문 수익원을 발굴하며, 글로벌 사업 무대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식품 수출에 역량 집중=농협중앙회는 11일 강호동 회장 주재로 ‘범농협 해외사무소 화상회의’를 열고, 해외에 진출해 있는 농협 사무소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농협중앙회를 포함해 농협 경제·금융 부문의 주요 계열사들은 14개국 37곳의 사무소를 개설해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협이 현재 글로벌사업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부문은 ‘농식품 수출’이다. 국산 쌀이 재고과잉 문제에 직면해 있고, 매년 농산물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수출’로 농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 농협중앙회 프랑스사무소 등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한인 마트에 쌀, 쌀 가공제품, 떡, 두부 등을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쇼트폼(길이가 짧은 영상) 채널인 ‘틱톡숍(TikTok Shop)’에 농협 쌀 가공제품이 입점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에는 베트남 최대 협동조합인 ‘사이공쿱’ 유통매장에 쌀국수·인절미스낵 등 쌀 가공제품 9종, 약 6000만원 규모의 수출이 예정돼 있다.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도 일본농협 유통매장인 ‘에이쿱(A-COOP)’과 협약을 맺고, 이달 안에 농협김치 300박스를 수출하기로 했다. NH농협무역은 미국 현지 한인 마트와 공동으로 ▲컵떡볶이 ▲쌀강정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는 데 나선다.

종자 수출도 공들이는 부분이다. 농우바이오 인도법인이 고추·토마토·단옥수수 종자 물량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미국법인은 핫소스용으로 쓰이는 할라피뇨 고추 종자를 개발해 공급 중이다. 중국시장도 여전히 유망하다.

최종현 농우바이오 중국법인장은 “중국 종자시장 규모는 한국의 100배 이상이고,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현지 종자업체들이 급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종자는 투자 대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현지에서 한가지 품종이 히트하면 수익은 물론 농협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범농협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금융부문 수익 다각화=농협 금융부문은 현재 NH농협은행·NH투자증권·NH농협캐피탈이 외국에 진출해 6월말 기준 약 4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은 올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녹색기후기금 펀드’ 운용사로 지정됐다. 아세안(ASEAN) 5개국의 기후 대응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운용규모가 2억달러에 달한다. 농협은행 홍콩지점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대출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수익 창구를 뚫었다. 향후 농협금융지주는 ‘글로벌사업 중·단기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지향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현지 유망 디지털뱅크·핀테크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계획 등이 주로 담길 전망이다.

강 회장은 “농협 경제·금융 계열사가 협력해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쌀을 비롯한 농식품 수출을 확대해 글로벌사업이 국내 농업안정과 농민소득 증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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