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붙어봐? 흑백 게임대전 ’스팀 넥스트 페스트’

2024-10-14

글로벌 출시 예정작 체험 무대 열려

실험성 앞세운 언더그라운드 게임도 적지 않아

출시 전 시장 반응 최종 점검 성격도

한국어 지원 개발사 게임 대거 참여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올해 마지막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돌입했다. 장르별 출시 예정작들을 체험(데모 프리뷰)할 수 있는 기간이다. 로그라이크 등 최신 트렌드를 한껏 따른 완성도가 눈에 띄는 게임도 있지만, 실험성을 앞세운 다양한 언더그라운드 게임들이 적지 않다.

매년 2월과 4월,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한국 게임이 대거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전체 참가 게임은 어림잡아 수백 종. 이 중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도 상당수다.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PC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가 많아진 까닭이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엔 이용자 입장에서 부담 없이 출시 전 데모버전의 PC신작을 접할 수 있어 추천할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는 변함없는 사실이나, PC게임 시장 역시 견고하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24년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플랫폼(추정)은 PC다.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2024년 전체 게임 시장 규모는 1887억달러(약 256조4400억원)로 작년보다 2.1% 증가했으며, 플랫폼별 점유율은 모바일 927억달러(49%), 콘솔 519억달러(28%), PC 432억달러(23%)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컴투스홀딩스(이즐) ‘가이더스 제로’, CFK(21세기덕스) ‘크로노소드’ 등 상당수 한국 퍼블리셔(개발사)도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했다. 지난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엔 스마일게이트의 ‘러브인 로그인’이, 6월엔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ReLU Games)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플라이웨어게임즈 ‘왈츠 앤 잼’이 참가한 바 있다.

스팀은 PC 플랫폼에서 구글플레이 앱마켓과 비슷한 입지를 다졌다. 대체불가한 유통 플랫폼이자 신작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모바일 앱마켓에 커뮤니티 기능까지 합쳐진 모양새라고 보면 된다. 기업들도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하는 이유로 “출시 전 이용자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라고 입 모아 말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가 제작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폴리싱을 거친 뒤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당시 대화형 인공지능(AI)인 ‘GPT-4o’를 자체 기술로 최적화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 조건반사 방식의 한정된 답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프리뷰 기간의 호응이 상용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국내 데모작 가운데 21세기덕스(21c.Ducks)의 ‘크로노소드’는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크판타지 배경의 소울라이크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수채화풍의 픽셀 그래픽이 눈에 띈다. 어둠 속 수많은 구역을 밝히고 아이템을 수집해가며 보스와 육박전을 벌일 수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상당한 몰입도를 보인다. 올해 도쿄게임쇼에 출품해 호응을 얻었다. 올 연말 스팀 얼리액세스에 돌입한다.

이달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를 예정했다가, 스팀 글로벌 퍼블릭 테스트로 체험의 폭을 확대한 개발사도 있다. 매드엔진 개발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미드나잇워커스(The Midnight Walkers)’다. 곧 공개 테스트를 예정 중이다.

미드나잇워커스는 멀티플렉스 빌딩에서 좀비들과 대립하며 생존을 위해 싸우는 PVPVE(협업과 경쟁이 결합된 고난도 대결 장르) 좀비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긴장감과 전략을 활용한 플레이와 전리품 획득의 재미요소를 극대화해 독일 게임스컴에서 호응을 얻었다. 4종 이상 클래스(직업)마다 액티브 스킬을 갖췄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쇄되는 층을 피해 다양한 접근으로 생존 탈출을 즐길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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