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이 25일(현지시간) 내년 말 임기가 종료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제10대 총장 후보 인선에 착수했다.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시에라리온의 마이클 임란 카누 유엔대사와 아날레나 배어복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및 인선 절차 개시를 알리는 공동 서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93개 유엔 회원국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를 안보리에 추천할 수 있으며, 사무총장 인선 절차도 공식적으로 개시된다.
공동 서한은 “그동안 여성 유엔 사무총장이 없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고위 의사결정 직위의 접근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필요성을 확신한다”며 “여성 후보의 지명을 강하게 검토하는 게 권장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 지역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주목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엔 사무총장은 관례에 따라 세계 각 권역에서 돌아가면서 배출해왔다. 차기 사무총장 지역 순번은 암묵적으로 남미지만, 타 지역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사무총장 인선 때인 2016년 동유럽 출신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구테흐스 현 총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기 사무총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인사로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은 여성이다.
유엔 회원국의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면 안보리는 무기명 투표로 차기 사무총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에서 단일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유엔 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사무총장을 임명한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