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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탄탄한 실행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도전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 2025년 2월 행사에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스타트업 성공 요인 & 투자 사례'를 주제로 강연하며, 스타트업 사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조4000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로,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 단계 기업까지 장기적인 후속 투자와 글로벌 확장 지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 투자 사례로 하이브, 에이블리,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무신사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박기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실행력 △시장 적합성 △투자 유치 전략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실제로 시장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별성과 빠른 시장 대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투자 사례로 B2B SaaS(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타트업과 딥테크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을 언급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과거 소비자 중심 B2C 서비스에서 점차 기업용 서비스(B2B)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제조, 바이오, AI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은 단순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고 지속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진다”며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스타트업의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AI 기반 혁신 스타트업 사례도 소개됐다.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스타트업들이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갖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특히 AI 기술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선 창업자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VC가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창업자의 역량과 팀의 완성도”라면서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단순히 좋은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를 시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실행력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을 전했다. “VC와의 첫 미팅에서 단순히 제품이나 기술만 설명하기보다는, 해결하려는 문제와 시장 기회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이 시장에서 이 회사가 왜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범하기 쉬운 실수로 과도한 기술 설명, 비현실적인 성장 전망, 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준비해야 할 필수 요소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고객 검증 사례 △시장 내 경쟁 우위 △수익 창출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야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VC는 스타트업 현재 상태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확실한 시장 적합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선 치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인 비전을 갖춘 성장 전략이 중요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도전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이 활약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AI,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VC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며 “우리도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창업자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