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도 민주당" 예산 정국서 5·18추모·속초해경 챙긴 정청래

2025-12-05

5·18 추모 기념공원 조성사업 2.9억·속초해경 인양 2억원 확보

당대표 1호 공약도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법 대표발의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 "경제, 안보뿐 아니라 보훈도 민주당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월 예산 정국에서 보훈 관련 사업을 특별히 주문했다. 정 대표는 5·18 구묘역 성역화사업, 대구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속초해경 인양 등의 문제가 내년도 국가 예산에 반영되도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소위 위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정 대표가 당대표 출마 때부터 강조한 보훈 정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도 예산안에는 전라남도 5·18 추모·기념공간 조성사업을 위한 행정안전부 예산 2억9000억원과 45년 전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 인양을 위한 해양경찰청 연안안전사고 예방 활동 사업 예산 2억원(사고 선박 조사활동) 등이 반영됐다. 이는 모두 정 대표가 보훈관련 사업을 국가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발로 뛴 결과물이다.

정 대표는 당대표 출마 때부터 보훈 정책에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공약으로 당내 국가보훈정책특위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후 당대표가 된 뒤 특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평소 정 대표는 "경제와 안보뿐 아니라 보훈도 보수 정당이 강조하는 이념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주당도 잘 챙길 수 있다"는 취지로 보훈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일에는 당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보훈·역사 분야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한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일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선열들의 업적과 공적을 발굴해 기리고 선양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과 기본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산 정국에서도 보훈 사업을 국가 예산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예결위원장인 한 의원에게 5·18 구묘역 성역화사업과 관련해 "가슴이 아프다"며 특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속초해경 72정 인양을 위한 예산이 국가 사업에 포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정 대표는 당초 국가 예산에 없던 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해경 연안안전사고 예방활동 사업에 일부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해경 60t급 경비정인 72정은 1980년 1월 23일 고성 앞바다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상 불량과 항해 장비 고장에 따른 항로 착오로 200t급 다른 경비정인 207함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9명과 의무전투경찰 8명 등 승조원 17명 전원이 실종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 정 대표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속초 해경 침몰 사고를 언급하며 "45년이 지났지만 배 안에 지금도 17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가 이들을 구해야 한다.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때도 노력했으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인양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이 분들이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인양에 필요한 예산 어떻게든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는 국가예산 대신 입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당대표 1호 공약으로 독립기념관 분원을 설치할 근거를 마련한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것. 정 대표는 지난 2일 독립기념관법 제12조에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하기 위해 독립기념관 분원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heyjin@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