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터리 허망하게 한 3회 이중도루…LG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로 이겼다

2024-10-06

염경엽 LG 감독은 2023시즌 취임 때부터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LG는 지난해 팀 도루 166개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올해도 LG는 팀 도루 171개로 두산(184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LG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좀처럼 열리지 않던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0-2로 끌려가던 3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득점을 도루를 발판으로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박해민과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타석에는 홍창기가 섰다. 안타 하나면 득점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LG는 주자들의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KT 선발 엄상백이 4구째 체인지업을 던질 때 문성주와 박해민이 이중 도루로 2루와 3루에 당도했다. KT 배터리는 아무런 대응조차 할 수 없었다. 엄상백은 순간적으로 실소를 지을 정도였다. 그리고 홍창기가 2루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인하며 1-2, 한 점차까지 쫓았다. 이어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누상에 나간 신민재는 후속타자 오스틴 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KT 마운드를 흔들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오스틴이 아쉽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LG로서는 ‘얼마든지 뛸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KT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3회에 나온 도루 3개로 LG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다.

LG의 발야구는 기세가 한창 오른 KT를 흔들었다. KT 두번째 투수 주권은 5회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견제하다가 실책을 저질러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전날 공 3개로 LG 타자 3명을 고개 숙이게 했던 KT 손동현은 6회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번트 때 급한 마음에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덕분에 LG는 6회에만 3득점을 더해 7-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날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루 박동원 타석에서 1루 주자 김대원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도루 실패는 추격을 하던 LG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하던 주루 플레이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하던 야구를 해야한다. 시즌 때 가장 승리를 많이 했던 야구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선언한대로 LG는 가장 LG다운 야구로 승리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스타트에 걸리면 뛰어도 된다고 사인을 줬다”라며 “상대 투수가 체인지업 타이밍이어서 원바운드로 온 덕분에 쉽게 성공했다”라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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