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넘었다"···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도 'AI 메모리' 이끈다

2024-11-14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솔리다임이 현존 최대 용량인 eSSD(기업용 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 양산에 성공했다. eSSD는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를 묶어 만든 데이터저장장치로 데이터센터 서버에 활용되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함께 AI(인공지능) 시대의 필수재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낸드 사업은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됐으나 AI로 날개를 달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1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은 122TB(테라바이트)가 구현된 QLC(Quadruple Level Cell) 기반 eSSD 신제품 'D5-P5336'을 최근 출시했다. 현재 제품인증 작업 중이며 내년 1분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는 미국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 방식에 따라 셀 당 비트가 다르게 저장되는데 셀 하나에 1비트를 저장하면 SLC(Single Level Cell), 2비트를 저장하면 MLC(Multi Level Cell)로 구분한다. QLC는 SLC 대비 4배 많은 4비트를 저장하며 단위가 높을수록 고용량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AI 산업 특성상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고용량 eSSD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eSSD 매출 규모가 1분기보다 83% 이상 증가한 68억8608만달러(약 9조6818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에는 약 3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2018년부터 100EB(엑사바이트)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며 AI 낸드 솔루션 시장을 주도했다"며 "이번 D5-P5336은 기존 61.44TB 제품보다 용량이 2배 커진 제품으로 또 한 번 기술 한계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eSSD는 HBM에 이어 SK하이닉스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중 e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20%, 전년 동기 대비 430% 이상 성장했고 전체 낸드 매출 중 eSSD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또 PC와 모바일용 수요가 감소하면서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와 비교해 10% 중반 줄었으나 eSSD 판매량이 늘면서 낸드 ASP(평균 판매가격)는 오히려 10% 중반 상승했다.

앞서 김석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낸드 시장에서 뚜렷한 수요 회복세를 보이는 eSSD와 같은 고수익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초고용량 eSSD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60TB 제품을 대량 공급 중이며 내년 초 128TB, 이후에는 256TB 제품도 선보여 제품 용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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