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달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글로벌 의료연구기관들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 기분 변화, 회복력,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분석하고 정신건강과의 연관성을 규명해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우울증 예방 연구를 하고 있다. 각기 다른 수준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연구 참가자 15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갤럭시 워치로 수집한 여러 생체 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생체 데이터 패턴, 활동 수준, 수면 단계,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 등 지표와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검증해 질병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결과는 마음 건강 지수 개발에 활용되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또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과 수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약 200명의 대학생이 연구에 참여해 한 달간 자신의 수면을 기록하고 매일 아침 각성도, 행복감, 에너지, 건강, 안정감 등 5가지 삶의 질과 연관된 지표에 대해 자가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규칙성도 삶의 질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IT 미디어 랩은 혼합 효과 랜덤 포레스트(MERF) 모델을 활용해 각 참가자의 수면 패턴에 따른 삶의 질 지표를 예측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브리검여성병원은 회복탄력성과 생활패턴 간 연관성, 툴레인대 의과대학 심혈관연구소는 심혈관 질환 조기 식별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 중이다. 브리검여성병원은 갤럭시 워치를 통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수술 환자들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를 수술 전후로 실시간 추적하고 효율적인 대규모 연구에 적합한 삼성 헬스 리서치 스택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툴레인 의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다양하고 심혈관 위험 요인이 높은 지역의 수천 명의 참가자를 최대 3년 동안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식별해 심혈관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방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헌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삼성전자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헬스 업계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고도화된 센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의료기관과 협력해 신체와 마음건강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통합된 예방적 헬스 솔루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