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기자페이지
23일 오전 기자회견 예고했다 돌연 취소 회견장서 사과 뜻 전하며 눈물

직원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운영위원직과 도의회 국민의힘 4기 대표단 청년수석직을 내려놓은 이인애 경기도의원(국민의힘·고양2)이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 의원은 직접 회견장을 찾아와 기자회견 취소 사실을 전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이 의원은 23일 오전 11시30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운영위원회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입장문을 내고 직원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의 사퇴를 촉구했던 이 의원은 이날 역시 비슷한 논조의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자회견 시작 시간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현장에 모인 기자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다고 해 직접 사과하러 왔다”며 한 마디만 하겠다고 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가 무섭듯 의원 개인 1명으로 권력 자체가 무서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된 배경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이 의원이 내부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책임지지 않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며 “의회 운영위원장께서는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운영위원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정치인의 말에는 책임 있는 행동이 따라야 하며 책임 없는 운영위원장과는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이 의원은 “이제는 의회의 도덕성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는 아니더라도 최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운영위 소속 직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뜻하는 단어를 사용,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민의힘 경기도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도의회 사무처 노동조합 등은 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양 위원장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