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월드컵 예선·국정 감사…축구협회, 험난한 10월

2024-09-29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10월이 오지 않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부담스러운 일정이 10월 중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정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홍역을 치렀다. 문체위 소속 의원들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행정 난맥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정 회장과 홍 감독은 10월에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다음 달 2일 문체부의 중간 감사 결과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국회 현안 질의를 통해서도 일부 드러났듯 반년 가까이 이어진 감독 선임 과정에 다양한 행정 난맥상이 드러났다”면서 “명백한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내용 중심으로 짚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만약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게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기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홍 감독의 중도 사퇴를 요구하진 않되, 합리적인 선임 과정을 다시 밟으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에겐 다음 달 열리는 월드컵 예선 두 경기가 더 큰 고비다. 한국은 10월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각각 맞붙는다. 요르단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4강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이라크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상대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55위) 나라다. 만약 두 경기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홍 감독은 또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

축구협회는 ‘국정 감사’라는 큰 파도를 만난다. 10월 22일 대한체육회 국정 감사에 정몽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다시 한번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K리그 감독을 역임한 축구계 관계자는 “10월 한 달 동안 한국 축구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외적 요인으로 인해 지장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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