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시스템즈, 기술특례로 IPO 도전···'중복상장' 리스크 넘을까

2025-04-29

아이나비시스템즈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도전하는 가운데 모회사 팅크웨어와의 중복상장 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는 기본적으로 2~3개월이 소요돼 빠르면 7월 중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하반기 중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되는 중복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심사가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팅크웨어의 자회사로, 현재 팅크웨어가 아이나비시스템즈 지분 74.93%를 보유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2006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13년 지도 데이터 전문업체 엠아이웍스를 인수해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을 강화했다. 이후 2019년 아이나비시스템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탓에 아이나비시스템즈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하는 '중복상장' 구조가 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구조에 대해 심사 기준을 강화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가 모회사와 사업 영역과 수익 구조가 중복된다는 이유로 상장 미승인을 받았다.

다만 아이나비시스템즈는 모회사와의 사업 차별성을 강조하며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지도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을 주력하고 있다. 반면 모회사인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및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제조업에 집중 중이다. 두 회사의 수익 모델과 고객군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중 역시 빠르게 줄이고 있다. 2021년 아이나비시스템즈 매출(113억원) 중 55.8%(63억원)가 팅크웨어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지만, 2022년 49.6%, 2023년 23.5%로 비중이 감소했다. 2024년에는 총매출 163억원 가운데 팅크웨어 비중이 15.9%(26억원)로 줄어드는 등 독립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 구조 개선에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23년 17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162억원으로 4.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7240만원 흑자에서 23억7351만원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원재료비 13억원 증가와 경상연구개발비 7억원 증가가 적자폭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일반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졌고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게 됐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공간비전 기술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에 대한 평가에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며 "금융감독원이 중복상장 심사를 강화하는 분위기여서 투자자 가치 훼손 우려가 포착될 경우 심사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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