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개표방송, MBC 압승···최고 시청률 20.6%

2025-06-04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맞붙은 21대 대통령 선거방송 대결에서 MBC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이 같은 결과에 3사의 희비는 엇갈렸으나 방송사마다 사활을 걸고 준비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돋보였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특집 뉴스데스크>는 시청률 14.7%(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KBS <9시 뉴스>는 5.4%, SBS <8뉴스 특집 2025 국민의 선택>은 3.5%에 그쳤다.

선거 특집 메인뉴스에 이어 개표방송도 MBC가 선두를 달렸다. MBC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은 ‘4부(14.2%)→5부(13.6%)→2부(13.5%)’ 순으로 2~4위에 올랐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전날 오후 8시쯤 순간 최고 시청률이 20.6%까지 올랐다고 MBC는 밝혔다.

반면 KBS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은 가장 높은 시청률이 4.7%(9위)로 나타났다. SBS <2025 국민의 선택>은 4.5%(11위)가 최고치로 집계됐다.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의 제작 역량을 보여준다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이번에도 3사의 경쟁은 치열했다. 3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인지도 있는 패널을 섭외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다.

MBC는 선거방송 최초로 6면 발광다이오드(LED) 무대를 도입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등이 출연해 해설을 제공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가 주목받았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주요 장면과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하는 등의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KBS도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을 선보였다. 다만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끌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 상황을 전달하고 표심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조선시대 최고 행정·의결기구인 의정부가 있던 광화문 의정부지에 ‘K-큐브’ 특설 스튜디오도 설치했다.

SBS는 국내 방송사 최초로 확장현실(XR) 라이브 토크쇼에 도전했다. SBS 선거방송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후보들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스피닝을 하는 모습으로 꾸민 ‘스브스피닝’ 등은 유머러스한 그래픽 연출로 사랑받아온 SBS의 명성을 이어갔다. 스냅 샷 기법을 도입해 특정 시점과 현 상황을 비교한 후보별 득표율 추세 정보도 제공했다.

3사의 뉴스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선거방송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3사가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시간인 오후 8시에 웨이브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가 평시 대비 3~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통상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이용자 비중이 높은데, 전날은 실시간 라이브 시청자가 전체 이용자의 40% 정도에 이르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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