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산은 지리산보다 높이가 낮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험하다. 험준한 산세에 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숲이 울창하고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남해안이나 섬에서 자라는 동백나무, 고로쇠나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 군락지로 사계절 경치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조건으로 MTB(Mountain bike 또는 Mountain bicycle) 자전거를 이용해 바위, 나무뿌리, 자갈, 계단, 턱 등이 즐비한 산길을 타고 달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거제에 상주하는 많은 외국인도 유럽의 이탈리아 말고는 이런 나라가 없다고 감탄할 정도이다.
국내에는 강원 용평·횡성, 인천 송도, 경기 이천, 전북 고창 MTB 파크 등이 있다. 그러나 거제처럼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만약 거제에 MTB 파크가 조성된다면 국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스포츠 동우회 회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2014년 개장한 고창 MTB 파크는 MTB 전용 코스와 트레이닝 센터를 갖춘 곳으로 초급부터 상급 코스까지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즐겁게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에 자전거를 같이 싣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 경제적 이익을 낸다. 또한 동호회 회원들이 숙박을 하면서 지역 특산품 복분자와 고창 장어 등을 소비해 지역경제 발전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거제 계룡산은 거제에서 가장 높은 566m의 산으로 서쪽의 거제면 부근 다도해의 경치가 일품이다. 또한 거제 망산은 거제시 최남단에 있는 소병대도를 둘러싸는 산으로 해발 397m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다른 산에 비해 높이가 낮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뻥 뚫린 남해바다와 병풍처럼 아름다운 소병대도의 모습이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거제는 많은 산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연중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겨울철인 1~2월 평균기온이 1.6도 내외를 보이는 곳이다. 이런 거제에 MTB 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초중고등학교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고, MTB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MTB 시합과 국가대표 훈련팀 유치는 숙박, 식사, 간식비 등을 지역에서 지출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 또한 바람의언덕, 여차해변, 공곶이, 포로수용소 등 거제의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거제에 MTB 국제대회를 개최해 많은 외국인의 방문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도 고려해볼 수 있다. 참고로 레드불 MTB 시합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참여해 기량을 겨루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구가 시청함으로써 국가와 지역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 이런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면 한국인의 베트남 골프 관광 개념처럼 외국인도 비행기를 타고 와서 거제에 체류하면서 MTB를 즐길 것이다. 거제 경제 살리기 방안으로 굴뚝 없는 산업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서 거제 지역경제의 침체기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