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견인
손아섭, 최초 2600안타 고지 밟아
김현수, 1500타점·2500안타 맹타
‘최다 홈런’ 최정, 첫 1500득점 달성
강민호, 1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박해민은 450도루… ‘대도’ 이름값
통산 탈삼진 1위 양현종 기록 도전
10개 추가 땐 ‘11시즌 연속 100K’
노경은도 3년 연속 30홀드 정조준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일찌감치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KBO리그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늘 푸른 나무처럼 오랜 기간 리그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특히 올해 이정표가 될 만한 기록들을 달성했거나 도전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노장 선수가 많아 눈길을 끈다.

손아섭(37·한화)은 지난 23일 대전 SSG전에서 역대 최초 26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미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로 안타를 칠 때마다 새 기록을 작성 중이다. 2007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한 손아섭은 2022년 NC로 이적했고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뽑아냈고 최다안타 타이틀을 4차례(2012·2013·2017·2023년)나 차지했다. 2023년에는 타격왕도 됐다. 26일 현재 2601안타를 때리고 있어 KBO리그 최초의 3000안타 기록을 가장 먼저 쓸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다. 그가 한화로 이적해 노리는 것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이다.
타자 누적 기록이라면 빠지지 않는 김현수(37·LG)는 지난달 31일 잠실 KT전에서 최형우(41·KIA), 최정(38·SSG)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500타점 고지를 밟더니, 이달 8일 잠실 한화전에서 손아섭, 최형우, 박용택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2500안타와 15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최형우와 김현수 둘뿐이다. 김현수의 미국 진출 기간 2년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26일 기준 510홈런으로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쓰고 있는 최정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역대 최초로 1500득점을 넘어섰다. 2005년 데뷔해 21년 동안 꾸준히 활약한 덕이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에 배치돼 득점보다 타점 기회가 많은 최정이지만 매 시즌 80득점 안팎을 올렸다. 통산 득점 2위인 손아섭과 격차가 100개 이상 벌어져 있을 만큼 독보적이다.

26일까지 2473경기에 나서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진 강민호(40·삼성)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투런 아치를 그리며 시즌 10호째를 기록해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정, 최형우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그가 2개 홈런을 추가하면 역대 7번째이자 포수 최초 350홈런을 달성한다.
전반기에 이미 KBO리그 역대 최초 12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박해민(35·LG)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통산 450도루에 성공했다. 전설적 ‘대도’로 꼽히는 전준호(549도루), 이종범(510도루), 이대형(505도루), 정수근(474도루)에 이어 역대 5번째다. 현역 선수만 보면 박해민은 2위 이용규(키움·397개), 3위 정수빈(두산·351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 1위다. 박해민은 올 시즌에도 26일 현재 44도루로 2위 김주원(NC·35개)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이 부문 선두여서 통산 5번째 도루왕이 유력하다.
투수 중에도 남은 시즌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베테랑이 여럿이다. 올 들어 90탈삼진을 기록 중인 KIA 양현종(37)은 10개만 더 보태면 역대 최초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세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24년(2021년 해외진출)까지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하며, 이강철, 장원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통산 탈삼진 부문은 역대 1위로 이미 양현종 자신의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동갑내기 김광현(SSG)은 탈삼진 1996개로 양현종, 송진우에 이어 역대 3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를 달성한 노경은(41·SSG)은 해당 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26일까지 24홀드를 해 전인미답의 3시즌 연속 30홀드까지 6개가 남았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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