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료(016790)의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잇따라 법원 가압류 대상에 오르며 회사 매각 절차에 변수가 생기고 있다. 이미 일부 지분이 추징보전으로 묶인 가운데 추가 가압류까지 겹치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사료는 이날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최대주주 뜰안채건설이 보유한 회사 보통주식 일부가 법원의 가압류 결정으로 제한을 받게 됐다고 공시했다. 채권자는 박모씨로, 대여금과 이자·지연손해금을 포함한 청구금액은 약 2억6341만9890원이다. 이는 이달 21일에 이어 하루 만에 나온 추가 가압류 공시로, 앞서 10일에는 채권자 비에스제이홀딩스가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해 청구금액 약 210억 원을 근거로 뜰안채건설 보유 지분 전량에 가압류 결정이 내려졌다.
불과 보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법원 결정이 잇따르며 최대주주 지분 대부분이 묶였다. 현재 뜰안채건설이 보유한 현대사료 주식은 일부가 추징보전, 나머지가 가압류 상태로 사실상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법적 제약이 매각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사료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 뜰안채건설이 보유 지분을 공개매각 방식으로 넘기려 하고 있으며,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복된 법원 조치로 인해 지분 거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각 절차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사료는 40년 넘게 배합사료 제조업을 영위해온 중견기업이다. 2022년 바이오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꿨으나, 신약 임상 지연과 경영진 사법 리스크로 경영난을 겪은 끝에 다시 사료사업 중심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재무 구조 악화와 경영권 매각 추진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반복적으로 가압류되는 것은 유동성 문제뿐 아니라 매각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인수자 선정이나 계약 체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