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에서 정부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4시간 금융시장 점검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30분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F4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전날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상단 5.5%)한 데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과 국내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형일 기재부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년 이후 금리 경로에 있어서 금리인하 전망을 축소했다”며 설명했다. 실제 연준의 점도표에서 2026년과 2027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각각 3.625%, 3.375%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준이 장기적으로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이 대행은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채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경계감 확산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지속되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점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관계기관 간 합동 비상대응반을 이미 운영 중이지만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해 통화·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