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달고나(dalgona)'·'노래방'(noraebang)'·'형'(hyung) 등 한국 단어 7개가 새로 추가됐다.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펴내는 이 사전은 영미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졌다고 평가 받는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 홈페이지를 보면, '막내'(maknae)·'찌개'(jjigae)·'떡볶이'(tteokbokki)·'판소리'(pansori)까지 지난해 12월 신규 단어 개정판에 포함됐다.
한국 단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오른 것은 2021년 9월 '한류'(hallyu), '먹방'(mukbang), '대박'(daebak) 등 26개가 대거 포함된 이후 3년 만이다. 1884년 처음 출판된 옥스퍼드 사전은 현재 온라인 홈페이지로 운영되며 3개월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해 새 단어를 추가한다.
이번에 반영된 한국 단어들은 음식이나 호칭 등 영어권에서 큰 인기를 끈 'K-컬처'와 관련돼 있다. 사전은 '달고나'에 대해 "설탕을 녹이고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든 한국 사탕과자"라며 "노점에서 하트, 별 등 간단한 모양이 조각된 납작한 판형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해 놨다. 예문으로는 현지 언론 기사 중에 "넷플릭스는 달고나로 팬들이 몰리게 한 한국의 대히트작 '오징어게임'을 선보였다"는 문장을 제시했다.
'막내'는 "한 가족이나 그룹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와 함께 "K-팝 그룹에서 가장 어린 멤버"라는 설명까지 적혔다. '떡볶이'는 "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한 소스로 요리한 작은 원통형 떡으로 구성된 한국 요리로 보통 간식으로 제공한다"고 돼 있다.
옥스퍼드 사전의 한국어 담당인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영어권에서 많이 언급되고 텍스트로 남아 있는 말들이 사전에 새로 들어간다"고 사전 운영 원칙을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에서 성기훈(이정재)은 친형제가 아니라도 나이 어린 남성들에게 '형'이라고 불리는데 이를 보고 외국인들이 단어 쓰임새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관련 단어는 사전에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해녀'·'아줌마'·'빙수'를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