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AI 서비스' 뜬다…서울시부터 LS·현대건설까지 도입 확산

2025-09-03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는 종량제 서비스가 공공과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비용 절감은 물론 다양한 생성형AI의 자유로운 사용이 강점으로 국내 AI 도입 확산에 중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를 필두로 지자체와 공공기관, LS그룹과 현대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대기업까지 사용량 기반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종량제 AI 서비스의 전사 도입에 나섰다.

기존 월 정액제 방식은 일정 금액을 내고 특정 서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의 경우 하루 10회 이상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드유저는 전체의 10% 미만이어서 비용 효율성이 낮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한정적이다.

종량제 기반 AI 서비스는 사용한 만큼, 혹은 (크레딧 등을) 구매한 만큼 이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관리자 대시보드 제공으로 조직·개인 사용량과 활용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종량제(용량제) 모델을 적용한 '서울AI챗'을 도입,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본청과 사업소 공무원 1만여명이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등 7개 AI 기업의 29개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AI 스타트업 타임리와 계약해 크레딧 기반으로 운영된다. 직원이 플랫폼에 접속하면 일정량의 크레딧을 제공하고,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타임리는 여러 생성형AI 기업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받아 서비스를 개발했다.

타임리는 이러한 종량제 방식을 경기도교육청 공무원과 전국 300여개 초중고 교사와 대학, 삼보모터스, 포항제철 협력사 등에 제공 중이다.

서울시는 3만원 기준 월 정액제를 전 직원에게 확대할 경우 연간 30억원가량 필요했던 비용을 약 2억원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기존 구독제와 종량제를 병행하며 사용량, 빈도, 만족도, 서비스 품질 등을 분석한 뒤 내년 본격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시범 사업으로 전 직원이 생성형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AI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도구로 발전시켜 서울시 AI 행정을 전국 표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종량제 기반 AI 플랫폼인 '웍스AI'도 100여개 공공기관과 다수 기업에 도입됐다. 서울·부산교육청과 창원시, 서귀포시, 서울 성동·강남·광진 등 10여곳 기초지자체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공공기관과 LS그룹, 현대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솔제지, 풀무원, 팬오션 등 300여개가 전사 오픈을 마쳤다.

웍스AI를 제공하는 AI3 표철민 대표는 “빅테크 기업은 '낙전수익'이 워낙 큰데, 종량제는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측면이 크고 비용도 90% 이상 저렴하다”며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기업이나 기관, 특히 인원이 많은 기관일수록 앞으로 종량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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