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 보이스피싱 예방 성능을 고도화한다.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탐지 기술을 적용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익시오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고도화를 위해 보이스피싱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본과 실제 통화의 유사도를 분석하는 '임베딩 알고리즘'을 추가 도입했다.
임베딩 알고리즘은 문자나 음성을 숫자로 변환해 유사도를 분석,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대화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AI 분류 모델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1차 분류한 뒤, 보이스피싱에 자주 사용되는 특정 키워드의 빈도를 측정하는 '키워드 스코어링 기반 탐지 엔진' 등을 활용했다. 주소·전화번호·계좌·송금 등 보이스피싱 의심 키워드가 반복되면 보이스피싱으로 판단해 고객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만 활용될 경우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빈도가 높은 쇼핑몰이나 통신 상담 등 일상 대화도 보이스피싱으로 오탐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임베딩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이러한 일상 대화의 오탐지율이 개선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AI통합 플랫폼 'AI 허브'에서 수집한 실제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도 착수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패턴을 AI가 분석해 탐지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실제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탐지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약 750건의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적용해 익시오를 테스트한 결과, 기존 대비 약 13%의 오탐지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화이트리스트 기반의 번호 관리 시스템도 강화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 신뢰할 수 있는 발신 번호를 사전에 등록, 이들로부터 걸려 온 통화는 위험 알림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과 기업들의 번호 정보를 확보해 적용하면, 더욱 정밀하고 유연한 탐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정확히 탐지하는 것 외에도, 보이스피싱이 아닌 통화를 탐지하지 않는 것 역시 고객 경험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보다 정확한 탐지를 통해 고객이 편안하고 안심하며 익시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가 선보인 AI 기반 서비스다.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경우 AI가 통화 중 즉시 알림을 보내주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익시오의 핵심 서비스다. 익시오는 월평균 2만3000여건의 의심 통화를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고객이 통화를 차단한 건수는 월평균 1500여건에 달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