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미증유의 대전환기를 맞은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영역을 오가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대표 주자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젊고 실험적이며 변화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석이다.
29일 금호석유화학은 심화하는 업계의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수익으로 연결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가치 투영한 주력 사업 육성···시장 접점 확대
먼저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타이어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고(高)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SSBR(합성고무)의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 기술의 한계로 인식되는 내구성, 마모, 연비 등 요소의 모순적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소비자에게도 인지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체의 배터리 무게가 증가하고 전기 동력 특성상 차량의 급격한 기동·정지가 늘면서 타이어의 내구성, 마모 이슈가 대두되면서다. 따라서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타이어에 특화된 SSBR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이차전지 소재로 각광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업 초기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주력 제품의 강도를 높이는 복합 소재로 사용됐으나, 새롭게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CNT 소재 역시 양극재와 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는 상황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BPA(비스페놀-A), 에폭시 등 주력 사업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OCI와 에폭시 수지 원료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합작사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산업단지 내에 올해 말을 목표로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이 가시화되는 대로 구체적인 판매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또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 소재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창호 '휴그린'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친환경 건축 자재에 부여되는 HB마크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작년 7월에는 저탄소 인증을 획득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췄다.
친환경 제품, 레저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기회 창출
미쓰이화학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가치를 내재한 제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의 20만톤 증설을 마치며 생산능력 61만톤 체제를 완성했다.
금호폴리켐 역시 특수 합성고무(EPDM)에 국제 규격에 준하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지속가능 경영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관련 소재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내구성과 절연성이 우수한 친환경차 전용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신규 부품을 선보인다.
금호리조트는 올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자 경험 증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CC를 운영하는 골프사업부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목표로 다양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관을 개선하는 조경 작업 뿐 아니라, 페어웨이 배토를 통한 잔디 생육환경 개선, 미생물을 활용한 레이크 수질 정화, 우천 시 벙커 배수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리조트사업부는 통영 최신형 요트와 설악 파크 골프장 등 부대시설의 특별한 매력과 재미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산스파비스를 포함한 워터파크 3개소와 카라반·글램핑 시설 아산스파포레 역시 여행·레저 시즌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대한민국 석유화학업의 최전선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