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러닝이 금융이 됐다…'션과 함께'한 카카오페이 롱런 마라톤

2025-12-07

“국내 버추얼 런 캠페인 가운데 최고 기록입니다. 내년에는 세계 최고 기록에 도전해 봐야죠”

가수 션은 6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롱런 2025' 기부 마라톤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란색 바람막이를 입은 참가자들 사이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노란 물결로 채워졌다. 영하의 날씨에도 오전 8시를 전후해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9시 출발 신호와 함께 약 5000명의 러너들이 10km 코스를 달렸다. 빠른 기록을 노리는 분위기보다는, 차분히 달리며 과정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페이가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와 함께 진행한 온·오프라인 연계 기부 마라톤 캠페인 '롱런'은 걷고 달리는 일상적인 행동만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동참하도록 설계됐다.

온라인 대회는 지난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카카오페이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최종 26만448명이 참여해 국내 버추얼 런 캠페인 중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캠페인 시작 28시간 만에 10억 걸음 목표가 조기 달성했고, 최종 누적 걸음 수는 225억 걸음에 이르렀다. 카카오페이는 총 20억원 기부를 하며, 전액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사용한다.

이번 캠페인의 기반이 된 카카오페이 만보기는 단순한 걸음 수 측정 기능을 넘어선 서비스다.

사용자 걷기 데이터를 금융 혜택에도 연계할 수 있다. 전북은행과 작년에 출시했었던 '걷기 적금'은 걷기 미션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연 3.6% 수준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건강 습관을 금융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갔고, 건강과 자산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걷기와 달리기는 개인의 취미를 넘어 소비·생활 트렌드가 됐다. 금융 플랫폼이 러닝을 일회성 마케팅이 아닌, 이용자와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참여형 서비스로 연계하는 이유다.

노란색 바람막이를 입고 함께 달린 수천명의 발걸음은 기록을 남겼고, 동시에 기부로 이어졌다. 카카오페이 롱런 2025는 걷기와 달리기가 금융과 사회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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