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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버전 ‘티끌모아 태산’?
수퍼앱 만드는 미니앱 세계
토스를 금융 수퍼앱으로 키워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 2월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금융 수퍼앱을 넘어 일상의 수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새 목표를 내놨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키워드는 ‘개방’. 토스의 ‘미친 PO(프로덕트 오너)’들이 경쟁하듯 다양한 서비스를 자체 제작했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외부 기업이나 개발자들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개방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그 핵심 프로젝트로 지난 7월 선보인 게 바로 ‘앱인토스(Apps-in-toss)’다.
앱인토스는 앱 플랫폼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같은 앱 마켓 플랫폼을 생각하면 쉽다. 앱 개발자들이 토스 안 ‘미니앱’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하면 누적 3000만 명인 토스 이용자가 그 미니앱을 선택해 사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들은 앱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좋고, 개발자들은 미니앱 하나만 만들어 토스에 연결하면 3000만 이용자가 즉시 잠재 고객이 돼서 좋다. 이 미니앱 생태계, 한국에선 낯설지만 세계적으로는 검증된 모델이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미니앱 생태계를 성공시켰고, 아시아·미국 등에서 여러 앱이 그 발자취를 따라가려 한다. 대체 미니앱이 뭐길래? 일반 모바일 앱과는 어떻게 다를까? 비개발자인 내게도 미니앱을 만들어 돈을 벌 기회가 있을까? 천하의 애플마저 무릎 꿇린 ‘작고 빠른 녀석들’이 만들어 가는 혁신 현장으로 레츠 고!

1. 앱스토어 연 토스에서 생긴 일
대학교 4학년생었던 2019년 조현욱·정승욱 포트밸류 공동대표의 첫 사업 아이템은 ‘운동 보조제 큐레이션 서비스’였다. 개발 기술이 없었던 두 사람은 구인 플랫폼을 통해 외주 개발자를 구했고, 2000만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 개발자는 당초 약속했던 4개월을 훌쩍 넘긴 18개월이 지나서야 앱을 납품했고, 앱은 너무 조악해서 ‘못 쓸 수준’이었다. 사실상 사기 피해인 셈. 빈털터리가 된 두 사람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뚜껑 알바’라고 불리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뚜껑을 돌려 닫는 일까지 해가며 긁어모은 돈으로 이번엔 ‘단백질 식품 분석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는 개발자 지인을 채용했다. 총 5000만원을 들여 근사한 앱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없었다. 결국 개발한 앱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뒤 두 사람은 앱이 아닌 웹 페이지용 서비스를 새로 기획했다. 웹 개발은 앱 개발보다 난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여행, 명품, 직구 등 서비스의 할인코드를 모아 소개하는 ‘디스팟’을 웹에 열었다. 한명 한명 고객을 모아나가던 그때, 토스에 일하던 친구가 두 사람에게 “이거 한번 해봐”라며 소개 페이지를 띡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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