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물'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딸에 증여한 영등포 땅 350억에 매각

2024-11-28

[비즈한국] 부동산 거물로 꼽히는 해성그룹 단재완 회장이 딸 단경화 씨에게 증여한 서울 영등포 땅이 최근 350억 원에 매각됐다.​ ​단 회장은 앞서 2016년 총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서울 강남구 대형 업무시설 두 동을 장남 단우영 부회장과 차남 단우준 사장에게 증여한 바 있다. 해성그룹 오너 자산이 대물림되는 모습이다. ​해성산업 창업자이자 단재완 회장의 부친인 고(故) 단사천 해성산업 창업회장​은 생전에 명동 사채시장 ‘큰손’​으로 통했다.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 딸 단경화 씨는 단 회장에게 증여받은 1385㎡(419평) 규모 서울 영등포 땅을 ​지난 1일 ​350억 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한화가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엣지코어PFV다. 한화는 일대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자 9월 PFV를 설립, 부지를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재완 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이 땅을 딸 단경화 씨에게 증여했다. 당초 자리했던 4층 상가 건물은 2021년 2월 철거돼 이 땅은 증여할 때까지 공터로 남겨졌다. 단경화 씨는 수증 8개월 뒤인 2022년 9월 이 땅을 납세 담보로 제공했다가 잔금과 동시에 해제했다. 시점으로 보아 부동산 증여세에 납세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재완 회장은 2017년 무렵부터 자녀들에게 부동산 자산을 넘겨왔다. 앞서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보유하던 ‘해성1빌딩’을 장남 단우영 부회장에게, ‘해성2빌딩’을 단우영 부회장(지분 50%)과 차남 단우준 사장(지분 50%)에게 증여했다. 해성1빌딩과 해성2빌딩은 대형 업무시설로 각각 지상 20층(연면적 3만 5136㎡), 지상 18층(연면적 3만 7532㎡) 규모로 자산 가치가 5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성빌딩 지분을 상대적으로 적게 물려받은 차남 단우준 사장은 같은 시기 서울 서초동 땅을 추가로 증여받았다. 단재완 회장은 해성빌딩을 증여한 2018년 말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1235㎡ 규모 땅을 ​단우준 사장에게 ​증여했다. 단 사장은 2021년 7월 이곳에 자신 이름을 딴 관광숙박시설 ‘준타워’를 지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연면적 1만 6900㎡)로 현재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가든 인이 들어섰다.

해성산업은 해성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부동산 전문 기업이다. 개성상인 출신이자 명동 사채시장 ‘큰손’으로 알려진 고 단사천 창업회장이 서울에서 재봉틀 판매로 부를 축적해 1954년 2월 설립했다. 해성산업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이 2조 5174억 원, 매이은 2조 3084억 원에 달하는 거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제지와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사인 해성디에스 동공구 제조사인 계양전기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해성산업 최대주주는 단사천 창업회장 아들인 단재완 회장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해성산업 보통주 지분 18.05%를 보유하고 있다. 단 회장과 단 회장 장남 단우영 부회장(17.19%), 차남 단우준 사장(17.06%) 등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52.53% 수준이다. 단 회장은 올해 7월 소유 지분 28.05% 중 10%를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에게 블록딜 형식으로 절반씩 매각했다.

해성그룹 사주 일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동산 거물로 꼽힌다. 해성1·2빌딩과 준타워 등 상업용 부동산 다수를 소유하고 있다. 해성그룹 역시 서울 중구 해남빌딩, 서울 강남구 송남빌딩 등을 매입해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성산업 사주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조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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