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식, 뒤부아 5회 TKO로 꺾고 WBA·WBC·IBF·WBO 통합 챔피언
폴은 경기 끝나자마자 링 위로 올라가 우식과 스탠딩 퍼포먼스 펼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크라이나 헤비급 복서 올렉산드르 우식이 영국의 대니얼 뒤부아를 또 꺾고 복싱 헤비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우식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4대 기구(WBA·WBC·IBF·WBO)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뒤부아를 5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우식은 프로 전향 후 24전 전승(22KO)을 달리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빠른 풋워크와 왼손 카운터를 앞세워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우식은 5라운드 들어 왼손 훅으로 뒤부아를 다운시킨 데 이어, 상대를 몰아붙여 심판의 TKO 판정을 이끌어냈다.
뒤부아는 9만여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으나 우식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산 전적은 25전 22승(21KO) 3패가 됐다.

2023년 우식은 뒤부아와 첫 대결에서 9라운드 KO승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는 5라운드에 경기를 마쳤다. 복싱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을 보유했다가 지난해 IBF의 지명 타이틀 방어전을 거부해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했던 우식은 뒤부아가 가져갔던 IBF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2000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은 링 위에 올라가 우식과 스탠딩 맞대결 자세를 취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폴은 지난해 11월 당시 58세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경기를 벌여 승리했다.

이후 우식과 폴은 MMA 룰로 맞붙고, 승자가 UFC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양측은 이를 부인한 상태다. 그럼에도 폴은 이날 링에 올랐고, 우식은 폴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식이 UFC로 전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8세인 우식은 복싱에서도 전성기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퍼포먼스는 화제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용 연출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