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했더니 소멸”, 이런 카드 포인트 고령층서만 1년에 150억원…자동사용 도입한다

2025-11-17

안 쓰고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가 고령층에서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카드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으로 쓰게 하는 서비스를 모든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는 약 150억원이었다. 이 금액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108억원이었던 고령층 소멸 카드 포인트는 2022년에 137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23년에는 154억원까지 늘었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용 방법이 복잡해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포인트를 쌓아두고도 사용법을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를 8개 전업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는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해당 포인트만큼 먼저 쓰고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 자동 사용을 미리 설정해 뒀다면, 포인트가 1000포인트 이상 차면 결제 시 해당 포인트 금액만큼 결제 금액이 자동 차감 된다. 따로 카드 포인트 사용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몰라서 안 쓰고 포인트가 사라질 가능성이 작다. 현재는 우리·현대·KB국민 3개 카드사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는 고객이 신청해야 쓸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에는 자동 사용 서비스를 신청 없이 기본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고객센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멸 예정 카드 포인트를 고객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는 이용대금명세서에만 소멸 예정 포인트를 기재했다. 하지만 명세서 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는 지적에 고지 방법을 다양화했다. 이용대금명세서에는 소멸 예정 포인트뿐 아니라 포인트 사용처나 현금화 방법 등도 함께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고령층에 카드 포인트를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선 방안은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 등을 완료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고객에 대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 기본 설정은 소비자 안내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소비자 안내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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