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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농협 계열사가 대외 경영 여건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며 연초부터 경영 혁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농협 내에서 신년 화두로 제시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넘)’ 정신을 바탕으로 농협 계열사가 함께 위기를 넘고 수익성을 개선해 농민을 안정적으로 지원하자는 배경에서다.
농협중앙회는 11∼12일 범농협 교육지원·경제·금융 부문 계열사 20곳을 대상으로 현장경영에 나섰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주재로 열린 이번 현장경영에서 각 계열사 대표들은 올해 경기 변동 전망, 경영 현황, 중점 사업 혁신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번 현장경영은 첫날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식품 ▲농우바이오 ▲농협자산관리 ▲NH농협캐피탈 등 10개사를 시작으로 이튿날 ▲농협사료 ▲농협목우촌 ▲NH농협무역 ▲농협홍삼 등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농협 계열사 현장경영은 매년 7∼8월께 진행됐다. 올해 조기에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농협은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소비심리 악화와 원자재값 상승, 연체율 증가 등의 위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렸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격인 농협중앙회가 앞장서 계열사 사업구조 효율화와 신사업 발굴, 농협 정체성 확립을 독려해 악재의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달 초 NH투자증권에서 계열사 현장경영을 시작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연초부터 위기감을 공유하고자 일찍이 현장경영을 시작했다”며 “범농협 계열사의 수익성은 곧 농협 조합원의 실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새겨, 모든 계열사가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올해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농협하나로유통·농협홍삼·목우촌 등의 계열사에는 “경영 악화에는 외부 요인도 있겠으나 내부 경영의 누수 지점은 없는지 새롭게 들여다보고 근본 문제를 혁신해나가야 한다”며 “수익 대비 과도하게 큰 규모의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동종 업계 경쟁사들의 강점을 벤치마킹해 이를 농협 브랜드 밸류와 접목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는 사업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경영 혁신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농협하나로유통 점포 핀셋 전략(축소·폐점·신설) 실행, 농협식품 쌀 가공 특화매대 확보, 농우바이오 사명 변경(NH농우바이오) 및 농협종묘와 마케팅 기능 통합, 농협자산관리 농·축협 부실채권 매입 확대 재원 마련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흔히 얘기하는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가 더이상 통하지 않고 이는 농협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모든 농협 임직원이 고생하지만 올 한해는 더 큰 간절함과 위기감을 갖고 사업에 임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