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이스피싱 범죄 거점 ‘대부분 철수’…외교부, 메콩 5개국과 공조 강화

2025-10-16

조현, 인접국 확산 풍선효과 대비 당부

태자ㆍ망고단지 등 본거지 폐쇄 확인

태국·라오스 국경 등으로 이동 정황

상인 “중국인 사라진 뒤 단지 텅텅”

조현 외교부 장관은 16일 동남아 메콩 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캄보디아 등지에서 급증하는 온라인 스캠(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정기홍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 그리고 캄보디아·베트남·태국·라오스·미얀마 등 메콩 5개국 공관장들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대응 경험을 토대로 주변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보이스피싱 거점 ‘태자(太子) 단지’는 현재 현지 경찰의 통제 아래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 6월부터 경찰과 군인 약 30명을 투입해 단지를 감시 중이며, 내부 인원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태자 단지는 과거 중국계 프린스그룹이 운영하던 범죄단지로, 외국인을 감금해 불법 금융사기에 동원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프놈펜 인근의 또 다른 범죄 거점 ‘망고 단지’도 폐쇄된 상태다. 현지 상인들은 “한국 언론 보도 이후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져 대부분 떠났다”고 전했다.

재캄보디아 한인회는 “일부 조직은 태국·라오스 국경 지역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이 느슨해질 경우 재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현 장관은 “캄보디아와 온라인 스캠 범죄 협력 체계를 우선 구축하고, 이를 메콩 지역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현지 경찰·외교 당국뿐 아니라 주요국 공관과의 공조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초동 단계부터 신속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범지역적 차원의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에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철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오창수 시아누크빌 한인회장은 “전날 밤 한 웬치(범죄단지)가 완전히 정리됐고, 장비까지 모두 반출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우리 국민 피해 방지와 현지 치안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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