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부지, 부친 사망 후 상속 받아...용인땅, 집에 붙은 맹지"
여야 '자료 미제출' 질타...일부 여당 의원 엄호 과정서 고성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경기도 이천·용인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천 부지는 부친 사망 후 상속 받은 땅"이라고 해명했다. 용인 부지 매입과 관련해서는 관련해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 용인·이천 부지 매입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적법하게 법령에 따라서 신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땅은 저희 집에 붙어 있는 맹지"라면서 "원 소유자가 사겠냐면서 매입을 제안해 구매했다"며 "주택에 붙어있는 땅이라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산 거지, 용인반도체 클러스트가 생기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천 부지는 부친 사망 후 상속 받은 땅"이라고 했다.

토지 감정평가와 관련해선 "법무법인 소개해 준 업체에 맡겼으며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납부했다"며 "세무당국에서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1990년대 '잦은 주소 이전'에 대해 따져 묻자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계신 곳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주거지를 막상 옮기다 보니 우편물 수령 등 처리할 것이 복잡해 다시 합치는 게 좋겠다 싶어 2개월 만에 주거지를 다시 옮겼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한목소리로 질타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이 최 후보자 엄호에 나서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투기, 자녀의 증여세 탈루, 영주권 편법 취득 등 도덕성 검증과 관련된 것은 물론이고 기업 경영 과정에서 경영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자료조차 일제히 제출하지 않았다"며 "실질적으로 제출한 것은 30% 정도밖에 안 된다. 이번 청문회에 참석한 국무위원들 중 자료 제출률이 최악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장관직은 일개 사인이 아니며 옛날로 치면 정승이라고 불리는 아주 중요한 자리"라며 "본인의 지위와 인적·물적 자원을 통해 보통 국민, 보통 시민이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본인과 가족이 누렸는지를 검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자가 오늘 하루만 대충 여당의 비호 아래 넘어가면 '내가 장관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적을 보니까 당연히 지적받을 만하다"고 했다.
다만 여당 간사인 임오경 의원은 "부족한 부분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답변을 들으면 된다"며 "합당한 사유도 논리적 근거도 없이 비방과 인격 살인을 하는 부분을 자중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