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우주항공청이 정보시스템 일부를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종국에는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DPG) 허브와 연계, 행정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부와 ICT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은 업무 생산성과 직결되는 정보시스템 구축을 시급 과제로 추진해왔다.
우주항공청은 디플정위 권고에 따라 정보시스템 일부 또는 전체를 클라우드로 구축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애초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기술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업무 특성상 전체 정보시스템을 온프레미스(구축형)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주항공청이 보안을 이유로 정보시스템을 온프레미스로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ICT 업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외부 조언까지 받았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업계는 현실적으로 우주항공청이 정보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상 등급에는 온프레미스를, 나머지에는 클라우드를 적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온프레미스만 고집할 경우에는 디플정 구현이라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절충안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일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할 경우에는 DPG 허브와도 연계가 쉬워진다.
DPG 허브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최상위 통합 플랫폼이다.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연계·통합·분석한다. 특히 민간과 공공의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계해 초거대 인공지능(AI) 등 민간 첨단 기술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내년에 1차 구축이 진행된다.
우주항공청은 청에서 발생한 수많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면서도 보안 유출 우려를 덜 수 있도록 국가 네트워크 보안 프레임워크(N²SF), 제로트러스트 등 신보안체계를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주항공청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목표 모델을 설계하고, 중장기 로드맵 등을 수립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정보시스템을 온프레미스로 구축할지, 클라우드로 구축할지 등 방향성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다각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