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운 ‘女골프 파5홀’…작년 ‘KLPGA 이글 3개’ 윤이나 올해 ‘LPGA 14개’, ‘파5홀 1위’ 홍정민 LPGA 40위와 비슷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5-12-18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파3홀 평균 스코어는 3.016타다. 파3홀 성적 61위인 홍현지가 비슷한 기록을 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공동 57위(3.01타)인 윤이나의 스코어가 비슷하다. KLPGA 투어 파4홀 평균 스코어는 4.057타이다. 파4홀 성적 58위 조혜림이 비슷한 평균 타수를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는 공교롭게도 다시 윤이나가 공동 51위(4.05타)로 비슷한 성적을 냈다. 파3홀이나 파4홀 성적은 KLPGA 투어와 LPGA 투어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파5홀 성적은 완전히 딴판이다. KLPGA 투어 파5홀 평균 타수는 4.896타이다. 파5홀 평균 타수 59위인 이율린이 4.896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LPGA 투어에서는 비슷한 기록을 낸 선수가 파5홀 성적 150위(4.89타)인 얀징(중국)이다.

KLPGA 투어에서는 파3홀이나 파4홀에 비해 파5홀이 너무 어렵게 플레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KLPGA 투어 파5홀 평균 타수 1위는 4.686타를 기록한 홍정민이다. 이 성적은 LPGA 투어에서는 40위(4.67타)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 다음 순위 쯤 해당한다. 참고로 윤이나는 파5홀에서 4.66타를 기록해 최혜진 등과 함께 공동 33위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작년 KLPGA 투어에서는 파5홀 성적 1위에 올랐는데, 당시 평균 타수는 4.681타였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파5홀에서 무척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세영이 4.55타를 기록해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고 고진영과 김아림이 4.58타로 공동 6위 성적을 냈다. 4.62타(18위)의 이소미와 이미향, 4.64타(23위)의 신지은과 임진희 그리고 4.65타(29위)의 김효주도 KLPGA 투어 파5홀 평균 타수 1위 홍정민보다 스코어가 좋다.

파5홀에서 주로 나오는 이글 수를 비교해도 KLPGA 투어의 파5홀 세팅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KLPGA 투어 이글 수 1위는 6개를 잡은 이동은, 유현조, 배소현, 최가빈까지 4명이다. LPGA 투어 올해 이글 수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15개를 잡은 라미레즈였다. 물론 대한민국 선수들의 이글 사냥도 화끈했다. 윤이나와 이미향이 14개를 잡고 이글 수 공동 2위에 올랐고 김아림 13개(공동 5위), 최혜진 12개(8위), 김세영과 이소미 그리고 유해란이 10개를 잡고 공동 11위에 이름 올렸다. 양희영과 임진희 그리고 신지은도 8개를 잡고 이글 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고진영 역시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똑같이 이글 7개(공동 25위)를 사냥했다. 윤이나는 작년 KLPGA 투어에서 뛸 때는 이글 3개를 잡고 이글 수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투어가 바뀌긴 했지만 작년보다 무려 11개를 더 잡은 것이다.

두 투어 간 이글 수 부문에서 왜 이렇게 현격한 차이가 나는 걸까? 두 투어 코스의 파5홀 난도가 너무 다르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 KLPGA 투어 코스에서는 2온을 노려볼 수 있는 짧은 파5홀이 너무 적고 반대로 그린 주변 함정은 너무 많아 끊어 가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글이 많이 나오려면 2온 후 퍼팅 이글을 자주 해야 하는 데 원천적으로 그 길이 막혀 있다고 할 수 있다.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KLPGA 투어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이글을 잡은 ‘이글 퀸’은 2013년 9개를 기록한 장하나다. 반면 1992년부터 통계를 낸 LPGA 투어에서는 10개 이하를 기록하면서 이글 수 부문 1위에 오른 경우가 거의 없다. 역대 최다 이글 수를 기록한 선수는 2019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으로 무려 23개의 이글을 사냥했다.

한국 선수도 4명이 이글 1위에 올랐는데, 모두 10개 이상을 잡았다. 2003년 박세리가 13개를 잡으면서 한국 선수 처음으로 이글 수 1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김세영이 14개를 잡고 이글 수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이미향이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13개의 이글을 잡고 1위에 올랐다. 2022년 이글 1위 김아림은 무려 이글 17개를 잡았다.

LPGA 한국 선수 ‘이글 퀸’들이 모두 10개 이상 이글을 기록한 것을 봐도 확실히 KLPGA 파5홀이 LPGA 파5홀보다 어렵게 세팅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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