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판매액 17개월 연속 성장…5월 역대 세 번째 높아

2025-07-13

국내 의약품 소매시장이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초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따른 상비약 구매가 늘어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는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국내 의약품 경상금액(판매액)은 2조8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795억원) 대비 9.0% 성장했다.

국내 의약품 소매시장은 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전문, 일반의약품이 주류다. 지난해 초 의정갈등 발발 이후 병원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장기 처방 환자와 약국 내 상비약 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 국내 의약품 소매 판매액은 2024년 1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5월은 역대 해당월 최대 판매액을 기록한 동시에 2025년 1월(2조8649억원), 3월(2조8226억원)에 이어 통계 집계 이래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유독 의약품 소매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지난해 의정갈등 이후 약국 중심 일반 의약품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등 유행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부터 일본,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감기약이나 자가진단키트 구매가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독감과 노로바이러스 등 계절성 질병이 크게 유행했는데, 2분기에도 코로나19, 수족구병, 홍역 등 환자도 크게 늘면서 의약품 수요를 견인했다”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의정갈등으로 대형병원 진료 마비를 경험한 환자들이 작은 불편함에도 종합병원이나 동네의원을 자주 내원해 의약품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의약품 수요는 지속 늘어나겠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률은 조금씩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월부터 본격 여름철에 접어들며 약국 방문 환자가 줄고 휴가시즌 비수기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 이후 가을에 접어들면서 긴 추석 연휴로 인한 해외 여행객 증가, 독감 등 계절성 질환 유행 시작 등으로 다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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