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화요약 써보니···정확도 '익시오'·편의성 '에이닷'

2024-12-13

"통화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만 놓고 보면 익시오가 압도적" - 강준혁 기자

"상대방과 나눈 대화의 주제(키워드)를 더 잘 뽑아주고, 필요한 특정 구간만 다시 들어볼 수 있도록(책갈피) 하는 등 사용 편의성은 에이닷이 더 나아" - 김세현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전화 애플리케이션(앱) 내 '통화요약' 기능에 대한 뉴스웨이 기자의 평가다. AI 통화요약은 전화 내용을 녹음·요약해주는 서비스다. 그간 통화녹음을 지원하지 않던 아이폰에서도 동작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뉴스웨이는 ▲일상(장보기) ▲여행 계획 짜기 ▲비즈니스의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한 스트립트를 짜고, 동일한 조건에서 SK텔레콤 '에이닷'과 LG유플러스 '익시오'를 비교했다.

편의성 중점 둔 '에이닷'···요약 정확도는 '글쎄'

에이닷은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건 'AI 제안'이다. AI 제안은 통화 중 일정이나 할 일이 감지되면 통화 종료 후 캘린더에 일정을 바로 추가할 수 있도록 AI가 연결해 주는 기능이다. 뉴스웨이가 가정한 세 가지 주제 통화에서 모두 '일정 내보내기' 기능이 제안됐다.

통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한 단어로 표현해주는 '키워드'도 정확도 높게 표시됐다. 특히 '책갈피'(타임라인)가 유용했다. 통화 시간대별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려주고, 그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통화가 길어졌을 때에도 일부 내용을 듣고자 전체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다만 통화요약 본연의 기능은 다소 부실했다. 일례로 에이닷은 1분 22초짜리 김밥 재료 심부름 통화를 단 2개 문단으로 정리했는데 ▲김밥 재료 ▲금액 등 핵심 내용을 모두 빠뜨렸다. 여행 계획을 짜는 통화의 요약에서도 ▲구체적인 시간 ▲장소(상호명) ▲각 일정별 금액 등 중요 사안을 모두 누락했다. 심지어 대표 관광지인 오죽헌을 '오스컨' 혹은 '오주컨'이라고 표기하는 오류도 범했다.

프로젝트 제안서 수정과 관련된 비즈니스 통화도 ▲보고서 최종 제출 기한 ▲구체적인 수정 방향성 등 세부 대화 내용이 빠진 채로 요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은 자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인 A.X 기반으로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며 "각 LLM 특성에 따라 요약이 다를 수는 있으나 절대 에이닷의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익시오 '요약에 강점'···김밥용 단무지도 구분

반면 익시오 통화요약은 상대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해줬다. 가벼운 일상 대화부터 업무 환경의 복잡한 대화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메모했다. 실제 통화가 끝남과 동시에 핵심 내용이 포함된 요약본을 완성했다.

익시오는 세 가지 상황의 통화요약을 모두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김밥 재료를 사오라는 주제의 통화는 김부터 햄, 단무지 등 핵심 재료를 빠짐없이 기재한 것은 물론이고 ▲구운 김 ▲슬라이스 햄 ▲김밥용 단무지 팩 등 상세 정보까지 담았다. 여행 계획을 짜는 통화도 중요 정보를 대부분 기재했다. 다만 두 통화 모두 금액과 관련된 부분이 누락된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프로젝트 제안서 수정과 관련한 비즈니스 통화도 에이닷과 비교해 더 섬세하게 요약해줬다. 인구별 특성과 심리적 특성에 따라 고객층을 세분화 해 수정하라는 다소 어려운 요청도 반영했고, 대화 속 수정 기한도 빠짐없이 기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을 추가하고 아이폰12까지 버전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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