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CSIS 초청연설서 밝혀
“안보환경 변화 발맞춰 동맹 현대화”
트럼프 “완전한 美 지원 받게 될 것”
韓 기업, 1500억弗 대미 투자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국방비 증액을 공식 선언하며 한·미동맹 현대화 구상을 내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500억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 대미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 환경 변화에 발맞춰 더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현대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철통같이 유지하고 한국은 한반도 안보에 있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면서 “우선 국방비를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방역량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한·미 간 첨단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위협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의 능력과 태세는 더욱더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공식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던 ‘한·미동맹 현대화’의 일환으로 그나마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안보 구상을 지지하며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한국기업이 계획한 대미투자는 1500억달러 규모다. 정상회담 후 우리 기업들은 조선·원자력·항공·가스·핵심광물 5개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총 11개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가 미 서버러스 캐피털과 미국의 해양 역량 재건을 목표로 하는 공동 투자펀드 조성 MOU를 맺고 삼성중공업이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에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맺으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원전 기자재 공급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를 위한 MOU를 총 4건 체결했으며, 고려아연은 미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을 장기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농산물 추가 개방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백소용 기자, 워싱턴=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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