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의자와 텐트 등 아웃도어 용품으로 유명한헬리녹스(Helinox)가 패션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지난 22일 ‘헬리녹스 웨어(Helinox Wear)’ 가을·겨울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헬리녹스와 슈프림·나이키·아더에러 등 다수 패션 브랜드의 협업이 진행됐지만, 정식 컬렉션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헬리녹스의 강점인 경량성과 내구성을 입는 형태로까지 확장,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헬리녹스는 2009년 전 세계 텐트 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개발사인 동아 알루미늄(DAC)이 설립했다. 2012년 1㎏ 미만의 무게로 최대 145kg까지 지탱할 수 있는 초경량 접이식 캠핑 의자 ‘체어 원(Chair One)’을 선보였는데, 10년간 120만 개가 판매됐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과 미학의 만남
이번 헬리녹스 웨어는 아웃도어 용품과 의류 시장에서 각각 입지를 다진 헬리녹스와 코오롱FnC의 만남이다. 양측은 ‘웨어러블 기어(Wearable Gear)’를 핵심 가치로 삼아 컬렉션을 발전시켰다. 브랜드의 출발점이 아웃도어인 만큼 옷에도 기술력을 녹여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모든 제품에는 헬리녹스의 정체성인 모듈 개념이 적용됐다. 정밀한 폴 구조를 설계하듯 다양한 조각을 모아 한 벌의 의류를 탄생시켰다. 다운 재킷은 30조각, 다운 베스트는 10조각의 패널을 결합했다. 옷을 조립식으로 제작한 덕에 웨어의 구조적인 특징도 두드러진다. 헬리녹스 웨어 측은 “모듈 조립 방식으로 제작해 옷의 무게를 낮춘 데다 착용감도 높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52년간 코오롱스포츠를 전개해 온 코오롱FnC는 방수·통기성 등 기능성 의류의 노하우를 녹여냈다.
여기에 상반된 요소 간의 조화도 강조했다. 그리스 신화 속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와 밤의 여신 녹스(Nox)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기능과 미학, 패션과 아웃도어, 혁신과 전통을 공존시키는 데 집중했다. 완전히 상반돼 보이는 두 가지 가치를 헬리녹스 웨어에 모두 담아내는 식이다.

헬리녹스 웨어 대표하는 ‘첫 번째 에디션’
헬리녹스 웨어는 정기적으로 출시되는 시즌 상품과 시즌 구분 없는 독립 라인인 에디션 시리즈로 나온다. 정기 시즌 상품의 경우 티셔츠, 다운 재킷, 다운 베스트, 모자 등 기본 아이템부터 비가 올 땐 우의로 입다가 등산용 스틱에 끼워 펼치면 텐트 천막처럼 활용할 수 있는 판초까지 이색 제품으로 구성된다. 가격대는 티셔츠가 10만원대, 재킷이 30만~40만원대, 해비 다운 점퍼가 80만원대다.
에디션 시리즈는 헬리녹스 웨어를 대표하는 제품군으로, 출시되는 순서에 따라 숫자를 붙인다. “시즌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상품을 기획할 때마다 나오는 별도의 라인”이라는 게 코오롱FnC 측의 설명이다.
첫 타자인 ‘에디션1(Edition1)’은 이클립스 팩 다운 재킷과 이클립스 팩 다운 베스트다. 두 제품 모두 헬리녹스를 상징하는 이클립스 심볼을 절개 라인과 실루엣에 적용했고, 옷을 입지 않을 때 휴대하기 편하도록 높은 압축력을 보여준다. 이클립스 팩 다운 재킷은 후드 조절 스토퍼에 브랜드만의 기술력을 갖춘 가벼운 알루미늄 부자재를 사용했다. 또 곡선을 살린 재단과 기능성 소재의 결합은 브랜드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헬리녹스 웨어 ‘초판본’ 기념하는 팝업
코오롱FnC는 헬리녹스 웨어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한남동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Helinox THE FIRST EDITION: 초판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1층의 ‘에디션1’ 공간에서는 에디션 시리즈를 통해 헬리녹스 웨어의 정체성을 소개하고, 2층 쇼케이스 공간에서 헬리녹스 웨어 2025년 가을 겨울 컬렉션 전반을 공개한다. 쇼케이스 공간은 헬리녹스 웨어를 제외한 모든 공간의 빛을 차단해 헬리오스와 녹스의 대비, 헬리녹스 웨어의 핵심 콘셉트인 상반된 요소 간의 조화도 보여준다.
헬리녹스 웨어 관계자는 “헬리녹스 웨어는 단순한 의류 컬렉션이 아니라 헬리녹스가 축적해온 기술과 철학, 문화적 감도를 입는 또 하나의 소통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일상과 아웃도어를 연결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헬리녹스 웨어는 자사몰과 팝업 스토어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에는 온라인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에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주요 백화점 입점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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