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았다 27년 만에 찾아 온 이 그림, ‘보물’ 됐다

2025-02-27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 보물 지정

국가유산청 “불교 도상 연구에 큰 의미”

국가유산청은 27일 조선 후기 불화인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괘불도는 큰 법회나 의식을 야외에서 열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은 대형 불화를 말하며,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도는 1993년 도난당했다가 27년만인 2020년 환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산화 괘불도는 족자 형태이며, 가로 281.3㎝, 세로 438.3㎝ 크기다. 178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와 얼굴 형태, 신체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문양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석가여래가 크게 그려져 있으며,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은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된 점이 영산화 괘불도의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의 괘불도 대부분은 10m를 넘거나 이에 조금 못 미치는 데 반해, 유가사 괘불도는 규모가 크지 않다. 사찰의 공간 배치, 규모 등을 고려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20년 환수 당시 곰팡이가 피고 먼지가 쌓여 있는 창고에서 오랜 기간 보관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자 등을 적은 기록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도난 과정에서 그림 일부가 잘려 나가고 색을 다시 칠하기도 했으나 유가사의 공간 구성과 불교 도상을 연구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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