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이 예고한 100%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대만 정부가 밝혔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의회 브리핑에서 “TSMC는 미국 내에 공장을 설립했기 때문에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발표했다.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대만 기업들에 대해서도 “경쟁사들도 동일한 조건이라면 선두 주자는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2위 반도체 업체인 UMC(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류 위원은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반도체 수입품에 100%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면 면제”라고 조건을 달았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3개의 반도체 공장과 2개의 패키징 시설, 1개의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대미 누적 투자 규모는 1650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애플의 미국 제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