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익수목 애기박쥐과
■ 학명: Eptesicus serotinus (Schreber, 1774)
■ 영명: Common Serotine
■ 국외 분포: 유럽~아시아. 북위 55도가 서식 북한계선
■ 국내 분포: 전국 (도서지방 제외)
동물 윤리와 복지에 대한 시민 의식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진 최근 사회 현상을 반영하여, 과거 장애인이나 불치병 질병 감염자를 비하하여 부르던 이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삼십대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난쟁이’, ‘문둥이’와 같은 비속어가 대표적인 이름이다.
야생동물에게도 비속어 이름으로 불리는 동물이 적지만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 이후 포유동물의 한글 이름을 정리한 이가 전문연구자가 아닌 대학 종사자로 한글 이름을 무엇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기원을 찾을 단서가 안타깝게도 없다. 이번 글에서는 이름 변경이 요구되는 대표적 야생동물로 울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둥이박쥐’에 대해 소개한다.
머리와 몸길이가 62~82㎜, 꼬리 길이 39~59㎜, 날개편길이 315~380㎜, 체중 14~35g이다. 우리나라 박쥐류 가운데 중대형으로 어두운 갈색이나 붉은 갈색의 털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 하천, 저수지, 호수, 강과 같은 수계환경을 선호한다. 인접한, 비교적 오래된 시가지와 시골에서 사람의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집, 병원, 학교 등의 천장 공간, 기와 처마 틈새 등에서 수십~수백 마리가 모여 생활한다. 최대수명은 19년 3개월, 여름 활동 지역과 겨울 동면하는 장소까지 최대 이동 거리는 330km라는, 유럽에서 조사한 연구 자료가 있다. 서식 지역의 환경 특성에 따라 여름에는 해발 900m, 겨울에는 해발 1100m 지점까지 활동한다. 6월부터 7월에 걸쳐 임신 개체들이 집단을 이루어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주식은 나방, 강도래, 갑충 등 곤충이다.
야간 활동은 4월부터 10월 사이에 해가 진 뒤 30분이나 1시간 지난 시각부터 잠자리를 나와 하천과 농경지, 산림지대와 도로변 가로등, 주유소, 하천변 운동장 가로등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교량 아래 휴식 장소에 10~20마리가 모여 작은 무리를 지어 휴식한다.
10년 전 국내에서 여름철 주간 잠자리와 야간 활동 장소까지 생활권과 일일 이동 거리를 조사 연구한 사례에서는 평균 1km 내외로, 생포 후 최대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재방사한 표식 개체가 1~3일 후 기존 잠자리로 돌아오는 귀소 본능 능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