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건너뛰고 '수능 마케팅' 강화…유통업계, 연말 전략 재편

2025-10-2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유통가가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시험이 3주 남짓 남은 가운데 응원 문구나 행운을 더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그동안 유통가에서 연말 특수로 여겨졌던 핼러윈 행사는 2022년 이태원 참사 후 급격하게 축소돼 올해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픈 유어 럭(OPEN YOUR LUCK)’를 콘셉트로 찹쌀떡 수능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클로버, 행운 열쇠 등 행운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포함했다.

제과업계에선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제품 패키지를 수험생 응원 콘셉트로 바꿔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출시한 ‘수능 홈런볼’과 대용량 ‘수능 메가 홈런볼’을 재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수능 응시생(약 50만명)에 맞춰 50만개를 한정 판매한다. 농심도 정답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양파링의 모양을 연결해 패키지 전면에 ‘정답의 상징’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수험생 마케팅용으로 생산된 양파링은 100만개 한정 생산·판매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디저트·초콜릿 등 수험생 간식과 함께 행운을 상징하는 클로버 디자인이 된 보온 도시락, 보온병 등 수능 관련 기획 상품 판매를 강화했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자사 제품을 산 고객에게 좋은 성적과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제노(Xeno) 수능 샤프’를 증정한다.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는 수험생을 직접 만나는 ‘지금 이 순간을, 황금빛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벤트 홈페이지에서 응원을 가장 많이 받은 학교에는 교육·진로 콘텐트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이자 페레로 로쉐 광고 모델인 허성범이 방문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응원하고 페레로 로쉐 등 제품을 증정한다.

편의점 업계도 수능 마케팅에 한창이다. GS25는 다음달 수험생 관련 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한국교육방송 유튜브 채널(EBS i)과 협업한 수강 쿠폰 동봉 빼빼로를, 다음달 7일 수험생 대상 기획 상품인 찹쌀떡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물 수요가 급등하는 기간인 만큼 ‘타깃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수능철 추위를 미리 대비해 기모 타이츠, 방한 마스크, 장갑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핼러윈을 한 주 앞뒀지만 유통가의 관련 마케팅은 잠잠하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마케팅과 기획전은 자취를 감췄다. 핼러윈은 10월 기획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주요 대목 중 하나였지만 최근까지도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유통가의 판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양한 핼러윈 콜라보 행사를 진행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지만, 참사 이후로는 행사를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수능 관련 상품을 조금 더 이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수능 마케팅이 끝나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를 앞당겨 더 주력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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