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업무 성과 보고' 불호령에… 네티즌 “전기톱 휘두르지 않기” 댓글 조롱

2025-02-26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공무원들에게 업무 성과 보고를 강제해 논란이 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를 풍자한 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2일 인사관리처를 통해 연방 공무원 전체에 보낸 '지난주에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지난 주에 한 일을 5개로 요약 정리해서 24시간 내 답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메일을 보내기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알리면서 “응답하지 않으면 사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해고 위협은 실제 메일에서는 빠졌다.

월권 논란이 일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으면 반쯤 해고된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대답하지 않는 이유는 (한 일이)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며 머스크 CEO를 지지하며 해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미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2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해고한 머스크 CEO가 또다시 위협에 나서자 반발은 더욱 커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공개된 인사관리처 이메일에 그를 조롱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페이스북과 엑스, 블루스카이 등 SNS에서는 '5가지 성과'와 관련한 농담이 줄을 이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공식 레지스탕스' 알트 국립공원관리청은 페이스북에 “오늘 심심하다면 5가지 업적, 또는 쇼핑 목록 5가지를 일론에게 보내세요. @인사관리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월요일 일론에 투표하지 않기, 화요일 일론에 투표하지 않기, 수요일 일론에 투표하지 않기”, “케타민하지 않기, 아이들의 엄마를 무시하지 않기, 골프 치지 않기, 전기톱 휘두르지 않기” 같은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 CEO는 케타민 등 마약성 약물 복용 논란이 있다.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국무부 등 안보·정보 부처의 수장들까지 나서 직원들에게 대응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기도 했지만, 해고 위협에 이미 다수의 직원들이 메일에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300만여 명 가운데 100만 명 이상이 메일에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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