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없이 치러진 '이 대통령 환담'...우 의장 "마음 편치 않아"

2025-11-04

이 대통령, APEC 성과 언급하며 "정부 예산 설명 기회 줘 고맙다"

우 의장, 2025년 윤 전 대통령 불참 언급하며 "국민들이 든든할 것"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사전 환담에는 5부 요인과 정부,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으나, 국민의힘은 불참해 초반부터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환담장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이 차례로 입장했다. 뒤이어 김민석 국무총리와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총리,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의 "박수" 소리와 함께 입장했다. 또한 김 총리를 향해 "애쓰셨습니다"라고 격려한 뒤, 정 대표를 보며 "오랜만에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후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취재진이 우 의장과의 악수를 요청하자 "정상회담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웃으며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우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곧바로 국민의힘의 불참을 언급했다. 그는 "마음이 편치 않은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정부 또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함께 소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치러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K-팝, K-푸드, K-뷰티까지 포함해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힘과 외교 역량이 세계 속에서 잘 드러났다"며 "예산을 살펴봐도 올해보다는 내년이 경제 전망이 나아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주가 4200을 넘어가면서 시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좋은 사인"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 2025년 시정연설할 때는 대통령께서 오지 않으셨다. 참 서운했는데 대통령께서 이렇게 와서 시정연설을 하시니까 국민들이 볼 때 든든한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부 예산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존경하는 국회의장님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APEC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각 국가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구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계질서가 대혼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며 "결국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또 우리 국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좀 모아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건 크지가 않다. 거기에 집착하면 커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 외 다른 공통점이 훨씬 더 많은 게 세상"이라며 강조했다.

끝으로 "국회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또 입장도 워낙 다양한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잘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인 것 같다"며 "의장님, 그리고 국회 지도부에 각별히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