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뷰티에…화장품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2025-10-21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가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화장품 기업에만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까지 출시됐다.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화장품 기업의 몸값이 연일 높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K뷰티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21일 뷰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블라인드 펀드인 ‘DS-STI 넥스트 K뷰티 신기술투자조합’의 결성을 마무리했다. 이 펀드는 총 110억 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이달 중순 기관투자가 6곳이 출자 약정까지 마쳤다. 5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2030년 9월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 펀드의 특징은 화장품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데 있다. DS자산운용은 초기부터 프리 IPO 단계 등에 있는 비상장 화장품 기업에 한정해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 기업은 5곳 내외가 될 예정으로, DS자산운용은 현재 1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조만간 마치고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DS자산운용은 400여 명의 뷰티 인플루언서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그룹 ‘레페리’와 손잡고 투자 대상 기업을 모색하고 있다. 레페리는 국내 화장품 기업별로 유튜브 노출 횟수 등을 집계하는 지표를 만들고 있는데, 해당 지표 등을 활용해 앞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화장품 기업을 찾을 방침이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뷰티 인플루언서가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비중이 부쩍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뷰티 인플루언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화장품 기업을 잘 알 것이라고 판단해 레페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지표를 이용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티 전문 투자 펀드까지 등장한 것은 최근 K뷰티가 폭발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괄목할만한 투자 수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2019년 달바글로벌(483650)에 총 40억 원을 투자했던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수십 배의 차익을 거뒀다. HB인베스트먼트 역시 달바글로벌을 통해 투자원금 대비 24배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의 경우 특정 제품의 흥행이나 유행에 따라 매출이 급속도로 늘지만 유행이 지나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잘 될 만한 초기 단계의 기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펀드를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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