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日 이시바의 '셔틀외교' 화답… 9월말 韓 방문 추진

2025-09-12

10월 퇴진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임기 마지막 방문지로 한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셔틀 외교’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2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9월 30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 지방 도시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인해 지난 7일 퇴진을 선언한 이시바 총리가 마지막 방문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한 데엔 “다음은 한국의 지방에서 만나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미국보다 일본을 택하며 정상 간의 셔틀외교 재개로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셔틀 외교 재개를 제안했고, 지난 8월 23일 직접 일본을 찾아 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그의 총리 재직 기간 첫 방한이자 마지막 방문이 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역시 퇴임 직전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자민당 내에서 온건적인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종전일이자 패전일인 8월 15일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퇴임을 앞두고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내놓는 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도 깜짝 참석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의 당초 임기는 2027년 9월까지였지만 선거 연패 등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불면서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다음 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10월 중 중의원(하원)과 참의원 양원 국회를 통해 이시바 총리의 뒤를 잇는 신임 총리가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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