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정승환 "군악병으로 보낸 시간 피와 살 됐죠"

2025-05-13

"군대에서 노래하며 보낸 시간이 마치 무협 소설 속 '폐관수련'(閉關修鍊, 외부와 연락을 끊고 특정한 곳에 머물며 수련하는 것) 같았어요. 군악병으로서 공연이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 제게 피와 살이 됐죠."

군 복무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가수 정승환이 13일 새 디지털 싱글 '봄에'를 발매하고 복귀를 알린다.

싱글 공개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정승환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도 노래를 듣고 제 목소리가 가진 힘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봄에'는 정승환이 2023년 입대 전 발표한 싱글 '에필로그'(EPILOGUE)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등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2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너였다면', '눈사람' 등 정승환이 활동 초창기에 발표한 노래의 정서를 살린 발라드다. 정승환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짝사랑을 소재로 한 가사를 썼다고 한다.

그는 특히 '하루만 더'가 진솔한 가사 덕분에 노래방을 즐겨 찾는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승환은 "노래방에 있는 제 곡들 가운데 손꼽힐 정도로 많이 불리지 않을까 싶다"며 "주변에서도 발매 이후 얼른 노래방에서 불러보고 싶다는 소감을 들려줬다"고 했다.

그는 군악대 복무 기간이 노래 실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성악을 전공하는 동료 병사들과 발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시간이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정승환은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발성에 관해 묻고 고민하면서 원초적인 것들에 집중하게 됐다"며 "음향 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공연을 치른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군대에서 제가 군인에게 사랑받는 가수라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한번은 공연 앞 순서가 걸그룹이라 호응이 적지 않을까 속상해했는데 못지않게 반겨주고 환호해줘서 기뻤습니다."

2015년 SBS 오디션 'K팝스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정승환은 경력이 쌓이며 마음속 여유를 찾는 방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에 임하는 태도도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승환은 "너무 사소한 디테일에 신경을 쓰기보다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태도를 갖췄고, 그러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녹음 시간을 줄이겠다는 목표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웃었다.

지난 1월 전역 이후 방송 출연, 팬 콘서트 등 군대에서 목표로 세웠던 활동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그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정승환의 목표는 나날이 실력을 길러 가요계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목소리를 가수의 지문이라고 한다면 '예쁜 지문'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오늘보다는 내일 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동안이라고 불러주시는 외모도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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