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여기저기 긁적일까?

2024-10-11

“안 당해보면 몰라. 잠을 못 잔다니까!” 십수년 전부터 환절기가 되면 반복되는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70대 할아버지는 오십견으로 효자손이 무용지물이 된 후, 퇴근하는 손자만 목 빠지게 기다리신다.

나이가 들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미국 노인의 50% 정도가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6주 이상 만성화되는 경우가 28%에 달한다고 한다(우리나라는 66%의 노인이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만성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의 고통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정신적 문제까지 만들 수 있다.

대부분 가려움증의 원인은 피부건조증이다. 피부 각질층의 장벽이 무너져 표피 수분 함량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는 세안이나 목욕 후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고 세정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면역이 저하되어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변화로 말초신경손상이 원인이 되는 예도 있다.

문제는 가려움을 호소하는 37.5%는 기저질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무작정 효자손으로 해결하려 하면 자칫 가뜩이나 보호 작용이 떨어진 피부에 이차적인 손상을 일으켜 피부질환에 걸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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