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e 최저가 99만원…핵심 기능 제외 논란
삼성, 인도서 '가성비 극대화' 갤럭시 M 2종 출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아이폰16e'가 고가 논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애플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10만원대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 애플 아이폰16e, 높은 가격·기능 부재로 뭇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아이폰 SE'에서 '아이폰 16e'로 새롭게 리브랜딩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전작인 아이폰SE 3의 최저가가 429달러였던 반면, 아이폰16e는 599달러로 약 40% 인상됐다. 국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99만원부터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오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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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려온 만큼,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의 가격이 100만 원에 가까운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기종의 핵심 기능이 대거 제외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무선 충전 기술인 '맥세이프' 기능이 빠졌으며, 디스플레이 주사율도 60Hz로 제한됐다. 또 사진 촬영 시 손떨림을 방지하는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과 인물 사진 촬영에 활용되는 초점 제어 기능 등도 제외됐다.
◆ 삼성전자, 가성비 라인업 강화…애플 의식?
반면 삼성전자는 보급형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인도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보다 1% 늘어나 약 1억5300만 대에 달했으며, 이 중 5G 스마트폰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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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날 갤럭시 M16과 M06 등 신제품 2종을 론칭했다. 아마존 인도 홈페이지 기준 M16은 1만1499루피(약 19만원), M06은 9499루피(약 15만7000원)이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주로 신흥국에서 보급형 모델으로 5G를 지원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원래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갤럭시 M06 5G를 상반기에 선보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에 갤럭시 M15 5G, 9월에 갤럭시 M05 5G를 각각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6개월 이상 빠르게 신제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3년 만에 내놓는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의 1차 출시국에 인도가 포함되면서, 삼성전자가 이에 맞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매출 기준으로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2%로 그 뒤를 이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