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시스템반도체 직무 채용 제외
삼성전자 “사정에 따라 변동 있을 뿐 경력직·외국인 채용으로 충원”
메모리반도체 관계자 “인력 부족…공정 특성상 신규 채용이 큰 메리트 없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공채는 삼성전자 본사를 비롯해 총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채용으로, 업계에서는 채용 규모가 약 1.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DS 부문 중 시스템반도체 관련 직무는 이번 공채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상반기 공채 DS 부문 신입사원을 ▲메모리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TSP(테스트 앤 시스템 패키지) ▲AI센터 ▲부문공통 경영지원 직무에서만 모집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 시스템반도체 관련 직무는 채용 대상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로 해석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신입 공채 대신 경력직 채용이나 비정기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채용 계획은 사업 부문별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시스템반도체 인력도 경력직 및 우수 외국인 이공계 유학생 채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공채를 통해 충원하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 등 삼성전자의 수익원 중 하나로, 생산 능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 메모리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지만 히스토리가 중요한 공정 특성상 신입사원 채용이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숙련된 경력직이나 기존 인력의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공채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인력 문제 해소보다는 장기적인 인재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은 이번 상반기 공채를 지난 10월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참여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총 16곳이다.
삼성이 지난 2022년 발표한 ‘5년간 8만 명 채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는 1만60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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