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우리은행?'…신뢰 '심폐소생' 위한 은행들의 전략

2025-02-28

4대 시중은행 모델, 브랜드평판지수 10위 안

내부통제·이자장사 논란 등 극복 위한 묘책

은행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한 광고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 대한 고객 신뢰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이를 메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쇄신'과 '신뢰'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꼽고 있는 은행들이 내부통제, 이자장사 논란 등부정 이슈들을 정면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광고모델들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각 회사들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이어지는 모델을 내세우기 위해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별로 새 광고모델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에스파 ▲신한은행 차은우 ▲우리은행 장원영 등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차원의 광고모델로 지드래곤과 계약을 성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잘파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란 점이다. 잘파세대란 2010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업계는 오는 2030년 이후 금융 소비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전부터 금융권에서는 대중의 평판이 좋은 모델을 회사의 얼굴로 내세워 신뢰와 정직의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이들 은행의 새 광고 모델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이번달 기준 아이돌 개인 브랜드평판지수를 보면 ▲장원영 872만413점 (1위) ▲에스파 카리나 479만1612점 (4위) ▲지드래곤 421만8541점 (7위) ▲차은우 325만7276점 (10위)로, 모두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여기에 더해 눈에 띄는 점은 모델들의 이미지가 내부통제와 이자장사 논란 등 각 은행의 최근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과 부합한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금융권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정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가상세계의 절제와 정돈을 강조하는 에스파의 AI 컨셉과 관련이 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올 1월 취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윤리 경영에 힘을 쏟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차은우의 깔끔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통해 '미래지향적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세우며 리딩뱅크를 재탈환 한 만큼 이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업계에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금융기업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으로 모델을 통한 대중 이미지 반전 전략을 사용했다.

하나금융의 새 모델인 지드래곤은 데뷔 20년이 넘었지만 늘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특히 지드래곤은 SNS에 '하나'를 의미하는 손가락 포즈 사진을 올리며, 그동안 금융권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델 공개 방식을 택했다.

우리은행은 광고모델로 장원영을 선점했다. 장원영은 지속적인 악플과 루머를 겪었지만,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로 대중의 인기를 차지한 스타다. 우리은행이 올해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꾸준한 내부통제와 쇄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에 금융권에서 여러 논란들이 있었다 보니 은행들이 신뢰 회복 측면에서 올해 다양한 제도·문화적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라며 "광고 모델은 대중들에게 회사를 소개하는 가장 밀접한 메시지이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보니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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